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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 곡, 5분짜리 라디오(음악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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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out me - Eminem 개인적으로 음악의 장르를 가리지 않고 두루두루 좋아하는 편이지만 힙합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좋아하는 가수나 곡들이 있는데 에미넴이 그 대표적이라 할 수 있겠네요. 이 곡은 특유의 반복적인 멜로디와 리듬이 제 취향에 잘 맞습니다. 똑같은 리듬과 멜로디가 곡의 시작부터 끝까지 반복되지만 보컬의 랩이 워낙 다이나막하고 중간에 악기의 종류나 크기도 바뀌어 지루하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보컬의 독특한 목소리 톤과 리듬에 절묘하게 맞추어 쉴새없이 계속되는 랩이 매우 매력적이네요. 그리고 사운드가 무척이나 흥겹고 신나지만 이펙트에 크게 의존하지 않고 특히 순수에 가까운 드럼소리가 너무 좋습니다. 오래 전 곡이지만 지금 들어도 전혀 어색함이 없는 명곡이라 생각합니다.
1도 없어 - 에이핑크 한마디로 구식과 현대식이 잘 섞여 신남과 흥겨움을 만들어내는 곡입니다. 쿵짝쿵짝 디스코풍의 리듬으로 옛 유로 스타일 댄스곡이 연상되지만 기계음과 효과음, 에코 등 처리가 현대적이라 잘 어우러지네요. 도입부는 짧은 내레이션과 이펙트로 시작하여 대화를 주고받는 듯한 형태입니다. 이후 본격적인 노래로 들어가서 빌드업하고 후렴구로 이어지지요. 그룹의 멤버들이 한 소절씩 부릅니다. 후렴구의 멜로디는 상당히 중독성 있습니다. 마이너한 감성이지만 경쾌한 장조의 느낌을 포함하고 있어 더욱 흥겨운 것 같아요. 브릿지로 이어지다가 후렴구가 지나치게 반복되지 않고 단호하게 마무리하네요. 곡의 구성이 단순하지만 깔끔합니다. 멜로디와 리듬, 중독성을 잘 조합한 좋은 곡으로 일상에서 항상 접하게 되는 전형적인 케이팝이라는 느낌이..
Supersonic - Oasis 경쾌하고 흥겨우면서 묵직한 사운드에 개성있는 보컬이 잘 어우러지는 곡. 도입부에 경쾌한 드럼 연주로 시작하여 신나는 곡임을 알려주고, 묵직한 기타 사운드와 함께 훅 들어오는 보컬로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각 소절의 후반을 질질 끄는 창법은 웬지 묵직한 사운드에서 더 큰 성량을 뽑아내려는 것 같은 느낌이고, 천천히 느린 템포로 빌드업 합니다. 큰 기대감을 주는 빌드업에 비해 후렴구는 너무 단순하고 약하지 않아? 하는 순간 높은 톤의 기타 연주가 등장하여 느낌을 확 바꾸어 줍니다. 마치 보컬과 기타가 서로 대화하는 듯한 아이디어 넘치는 구성이 인상적이지요. 전체 구성은 단순합니다. 두 번 반복하고 기타 솔로 연주로 페이드 아웃되며 끝나는 형태. 신나고 흥겨우면서도 묵직한 사운드로 듣기 편한, 대중적인 록 음..
우리 사랑 이대로 - 서은국, 정은지 응답하라 1997의 삽입곡이자 두 주인공이 부른 듀엣곡입니다. 원곡은 드라마의 배경인 90년대에 나왔던 곡으로 기억되네요. 개인적으로 남녀가 함께 부른 국내 대중음악 곡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입니다. 정통 발라드면서도 변조가 많아 심심하지 않고 세련되었거든요. 도입부는 간주 없이 바로 여성 보컬로 시작합니다. 사운드 또한 어쿠스틱으로 잔잔하게 시작하였다가 소절이 바뀌면서 점차 풍성해지는 방식으로 빌드업이 참 좋네요. 후렴구에 다다르면 여러 현악기가 어우러져 아름답고 풍부하게 감싸 주다가 막판 브릿지에서 꽉차네요. 전체적인 사운드는 풍성하고 현대적이라 리메이크 곡에서 어쩔 수 없는 올드함을 거의 지웠지만 후렴구의 멜로디 선택을 좀 다르게 표현했더라면 올드한 느낌을 아예 없애버릴 수도 있지 않았..
날 위한 이별 - 조규찬(remake) 감미로운 목소리의 조규찬이 80년대 김혜림의 노래를 리메이크하였습니다. 역시나 세련되어 오래 들어도 질리지 않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인 것 같아요. 페이드인 되어 팝 록 풍의 간결한 오프닝으로 시작하고 곧바로 보컬이 들어갑니다. 오프닝의 리듬과 연주방식이 후렴구에 유사하게 이어지면서 곡 전체에 일관된 느낌을 주어 건반의 멜로디가 원곡의 어쩔수 없는 올드함을 중화시켜 주네요. 후렴구의 리듬과 연주, 특히 둥둥거리는 베이스 사운드가 맘에 쏙 듭니다 ㅎㅎ 곡의 구성은 새로울 것이 없지만 전체 사운드가 따뜻하게 잘 어우러집니다. 전체적으로 세련되고 감미로운 느낌을 주는 곡이었구요. 햇살 환한 오전, 도심의 카페 한적한 구석에서 감상하면 웬지 따뜻하면서도 살짝 슬픈 감성에 빠져들 것 같습니다.
잘가요 - 정재욱 서정적인 도입부, 감미롭고 절제된 목소리, 쓸쓸하지만 웬지 따뜻한 분위기. 요즘 곡들보다 좀 올드한 느낌은 있지만 전형적인 R&B 풍의 발라드는 여전히 듣기 편하고 인기도 많습니다. 현악기와 건반으로 서정적인 느낌을 주는 인트로가 상당히 길어 요즘 곡들과는 많이 다르죠. 후렴구 보컬은 너무 지르지도 않고,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아 균형감이 좋고, 절제미를 잘 살렸습니다. 1, 2절의 반복에 이어 절정에 다다르고 마무리되는 구성입니다. 제게는 보컬의 쓸쓸하지만 절제된 목소리와 웬지 따뜻한 멜로디가 기억에 남았습니다. 한때 울부짖으며(?) 고음을 내지르는 곡이 유행했던 것 같은데 그런 곡들 중에서도 물론 좋은 곡이 있지만 이 곡이 조금 더 제 스타일에는 맞는 것 같아요. 영상은 정재욱씨가 작년에 라디오 프로..
After the love has gone - Earth, Wind & Fire 추석 연휴와 함께 가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뜨거운 태양이 선선한 바람으로 바뀌고, 흩날리는 낙엽이 쓸쓸함을 만드는 계절에 어울리는 곡은 바로 Earth Wind & Fire의 After the love has hone입니다. 이 곡은 제게 세련됨과 쓸쓸함을 함께 일으키는 곡인데요. 도입부의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감미로운 보컬이 어우러져 쓸쓸함보다는 따뜻함으로 시작합니다. 마치 이른 아침 달콤한 잼을 바른 토스트와 진한 향의 커피 느낌과 같아요. 보컬의 목소리는 후렴구에도 지르지 않고 가성으로 이어가면서 감미로움을 멈추지 않습니다. 하지만, 곡은 후렴구 직전부터 급속한 조바꿈으로 변화를 일으키고, 심지어 장조와 단조를 넘나듭니다. 이러한 전개가 30년 지난 지금 들어도 올드하지 않고 세련된 느낌을 전해..
You could be mine - Guns N' Roses 도입부부터 터미네이터가, 특히 오토바이 시동거는 장면이 떠오릅니다. 물론, 스토리와 연결된 OST로 적절했다는 것이겠지만 그만큼 곡의 도입부가 강렬하기도 합니다. 웅장하고 강력한 드럼으로 시작해서 베이스와 기타음으로 강한 하드록임을 알려주지요. 이어지는 보컬은 특색이 있습니다. 하드록에 어울린다기엔 너무 가늘고, 일반 발라드나 팝에 적용해보면 너무 사악해요. 가늘면서 사악한 목소리에 가성과 바이브레이션으로 독특함을 만들어주어 하드한 곡에 묘하게 어울리네요. 도입부가 너무 강한 기대감을 불러 일으켜서인지 보컬이 노래를 시작하고부터 뭔가 강렬한 한방을 기대하게 됩니다. 하지만, 기대만큼 강한 한방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도입부의 연주가 한번 더 반복되는 부분이 곡의 클라이막스 같다는 느낌입니다. 제게는 도입부..